대구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올해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마음학기제'를 전면 시행한다.
마음학기제는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변화가 많은 시기를 대비해 초5, 중1이 대상이다.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자율시간,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해 마음에 대한 교육을 15시간 이상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학기다. 마음학기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초등 단계에서 개인적 측면인 '나'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절하기 위한 '정서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중학교 단계는 사회적 '관계' 측면에서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 형성을 위한 '사회정서역량'을 함양한다.
시교육청은 마음학기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2023년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2년간 총 62개교(초등 38개교, 중등 24개교)가 마음교육 선도학교다. 선도학교를 통해 효과도 검증되고 있다. 학생들의 정서조절능력, 사회정서역량, 회복탄력성 등의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집단면담(FGI) 결과에서도 학생들의 자기표현이나 상호작용, 긍정성, 정서 조절 및 관리 능력과 같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됐다. 마음교육 선도학교들을 통해 올해부터 전면 도입될 대구형 마음학기제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
신천初, 공감·소통능력 성장프로그램
대실初, 마음탐구 결과 발표회 운영
경일여중, 워크북 '마음플레이' 활동
대곡중, 심리극 통한 내면 탐구 등
62개 선도학교 검증 올해 전면 도입
심리·정서적 변화 큰 초등 5·중등 1
학기중 마음교육 15시간 이상 진행
정서조절능력·사회정서역량 함양
![](/DataFiles/Editor/webeditor/2025/01/20250116_104930_0041240.jpg)
◆신천초등 '마음 온+ 성장'
신천초등은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회복, 사회성 함양을 위해 5학년을 대상으로 '마음 온+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불안정한 감정을 스스로 이해·표현하고,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마음학기제 활동이다.
프로그램은 만나기-체험하기-알아가기-행동하기-나아가기의 체계적인 단계로 구성돼 있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1학기에 집중 운영됐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공감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마음교육 준비 소통 활동 △공감 대화 연습 △정서 이모티콘 활동 △마음과 생각의 연결고리 실천 △해로운 정서 없애기 △나만의 비타민 운동법 공유 △나만의 마음 조절 레시피 작성 △마음하이 라디오스타 활동 등으로 진행됐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마음학기제 러닝페어를 개최해 학생들이 변화된 마음의 모습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DataFiles/Editor/webeditor/2025/01/20250116_105000_0280819.jpg)
◆대실초등 '어떤 마음을 먹었나요?'
대실초등 5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깊이 들여다보고 존중과 배려하는 '어떤 마음을 먹었나요?'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 프로젝트는 심리·정서적 변화를 겪으며 사회적 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초기 청소년 시기의 학생들이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데 목표를 뒀다. 해당 프로젝트는 △마음교육 준비 소통 활동 △공감 대화 연습 △마음 약국 활동 △정서 이름 붙이기 활동 △기분 전환을 위한 나만의 활동 목록 만들기 △마음 식당 메뉴 만들기 등 활동으로 이뤄졌다.
대실초등은 프로젝트를 마친 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소개하고 나누는 '마음 프로젝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느끼고 체험했던 여러 경험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부모와 함께 공유하는 과정에서 서로 격려하고 지지받는 기회가 됐다.
![](/DataFiles/Editor/webeditor/2025/01/20250116_105023_0253978.jpg)
◆경일여중 '과목 연계 통합 마음교육'
경일여중은 지난해 마음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돼 마음학기제의 취지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경일여중은 국어, 도덕, 사회, 정보 과목과 마음교육을 연계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서 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주제 중심 통합 교육과정을 통해 마음학기제를 운영했다.
우선 학생들은 15시간 동안 마음교육 워크북인 '마음플레이'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기술을 배웠다. 국어 시간에는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의 감정을 분석하고 공감하는 활동을, 도덕 시간에는 올바른 사과와 거절하기 기술을 배우는 활동을 진행했다. 사회 시간에는 갈등 해결 사례를 중심으로 비합리적 신념을 바꾸는 방법을 학습했다. 정보 시간에는 디지털 환경에서 건강한 의사소통 방법을 익혔다. 또 '마음 HAPPY 페어' 축제를 개최해 마음학기제 동안 배운 내용을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나누고 체험했다.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고했데이' 캠페인에서는 교사들이 직접 준비한 간식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평소 전하지 못했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위캔 쿠키' 캠페인은 근로 장애인들이 만든 수제 쿠키를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학생들이 장애인의 자립과 노력을 응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DataFiles/Editor/webeditor/2025/01/20250116_105049_0927242.jpg)
◆대곡중 '심리극 프로그램'
대곡중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는 심리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심리적 회복탄력성 및 자아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에는 심리극 전문가인 김영한 별자리사회심리극 연구소장의 진행 아래 '심리극으로 바라보는 우리'가 있다. 심리극은 집단이 공유하는 문제를 연극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참여자들이 각자 역할을 맡아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내면의 심리를 탐구하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경험을 쌓는다.
대곡중은 심리극이 학생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업 중단 예방과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곡중은 다양한 마음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학생의 마음을 보듬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發 마음교육, 전국 확산
대구시교육청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정책연구를 통해 지역대학과 함께 마음학기제 수업에 활용하기 위한 초·중학교 마음교육 워크북 및 교사용 지도서를 개발했다.
이를 마음교육 선도학교를 대상으로 보급해 현장 적합성 검토를 했다. 올해는 전체 초 5학년, 중 1학년 학생과 지도교사들을 대상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마음학기제를 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른 초·중학교 학교자율시간 활용 과목으로 승인을 받는 등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왔다. 더불어 교사의 마음학기제 수업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음교육 워크북의 활동 내용과 자료를 웹브라우저상에서 구현한 웹 기반 콘텐츠도 제작했다.
곧 초·중학교 관리자와 마음학기제 담당 교사들에 대한 집중 연수도 계획돼 있다. 시교육청은 마음교육 지원단을 통한 학교 단위의 연수 및 컨설팅, 마음학기제 원격 연수 콘텐츠 개발·보급 등을 통해 교사들의 지도 역량 강화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시교육청에서 마음교육을 시작한 이후 다른 시·도뿐만이 아니라 교육부에서도 벤치마킹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마음학기제가 학교에서 알차고 내실 있게 잘 운영되고, 아이들이 튼튼한 마음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김종윤, 2025.01.13, 영남일보(https://www.yeongnam.com)